[일본 생활] 일본 내 느끼는 차별적 대우


Other/Japan life  2019. 5. 16. 22:21

안녕하세요. 명월입니다.

 

이 글은 제가 일본 생활을 하면서 일본인에게 느끼는 차별적인 느낌에 대한 글입니다. 순수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나온 글이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또는 생활하는 집단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일본 도쿄에서 IT 개발자로 생활한 지 벌써 10년 정도 됩니다.

 

매스컴에서 「일본에서는 혐한이 많다.」「 우익들이 많아서 매일 데모한다.」「 혹은 일본사람들이 느끼기에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을 싫어한다.」라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평상시에 느끼는 건 딱히 일본 사람들이 한국인이라고 딱히 싫어하거나 적대적인 건 없는 듯합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서 우익 단체가 많아서 그런 데모를 많이 하는데 제가 지내는 지역에서는 본 적이 한 번도 없고 한 7년전쯤 시부야에서 데모하는 거 딱 한번 봤습니다. 그때 저도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다가 경찰한테 잡혀서 신원 확인 받은 다음에 한국인이면(한국인인 거 어떻게 알았을까요?) 이쪽으로 가면 다칠 수 있으니 다른 길로 안내 받은 적 한 번 있습니다. 오히려 반한에 대한 데모보다 일본 총리 아베에 대한 헌법 개정이랑 스캔들 등의 데모를 훨씬 많이 봤네요.

 

그리고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는 온 국민의 관심 사항인가 반면 일본 내에서는 독도를 알고는 있지만 관심 없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 중은 왜 한국 땅가지고 정치적으로 가져가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물론 매우 민감하게 일본땅이라고 난리 치는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제 주변에는 없습니다. 있으면 저랑 지인이 될 수가 없겠죠. 어느 하나는 죽을 때까지 싸울 테니.. 이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깊게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제 지인중에는 극우 활동을 하는 사람도 한 명있습니다. 그 사람도 딱히 한국을 싫어하는 건 아니고 자기 나름대로 정의를 바로 잡아야 한다나.. 그런 좀 어이없는 사상을 가지고 있기는 하는데 사람 자체는 굉장히 좋았고 친절한 사람이었습니다.

보통은 이런 사람들 만나기는 힘들고 제가 사는 곳이 자위대 근처이기도 하고 지낸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한 명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아는 정도이지 같이 술 마시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싸울까 봐..

 

요번에 한국에 갔을 때도 서울 시내에 외국인들이 부쩍 늘어서 놀라긴 했는데 일본 도쿄 내에서는 외국인이 참 많습니다. 그 중, 중국인, 한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인이라 혹은 외국인이라고 어려워하거나 차별적인 대접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전철(덴샤)에서 시끄러우면 어르신들이 시끄럽다고 하고 잘 못 하는 일 있으면 그냥 나에게만 뭐라고 하지 한국인들은 이래서 안돼.. 한국인 어쩌고 저쩌고식으로 한국을 싸잡아 욕하는 분은 많이 없습니다.(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한국은 아직 많죠.. 지하철에서 중국인들이 시끄러우면 짱개놈들 시끄럽다고... 아마 한국도 차차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회사를 다니면 저는 작은 회사부터 큰 회사까지 다녀보고 고객사에 방문도 해봤는데. 어디 회사든 한국인과 중국인은 꼭 있었습니다. 하물려 제가 아는 사원 수가 20명 정도 되는 회사인데 한국인이 3명이나 있는 것도 봤습니다. 우리나라 20인 미만 기업은 외국인들 보기 힘들 텐데 말이죠. 물론 업종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서 그런지도 몰라도 다들 외국인과 일하는 것에 대해 능숙하고 업무적으로 차별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문서 작업을 하는데 너무 어려운 한문이 많으면 옆에서 캐어해 주고 도와줍니다.

개인적으로 차별을 느끼는 부분에는 사내 진급에 대해서는 조금 느끼는 편입니다. 거진 과장까지는 거의 차이 없이 진급하는데, 그 이상으로는 외국인들이 상당한 폭으로 줄어듭니다.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그리고 또 제 경험 중에 약 10년 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 일본도 꽤 휘청거리고 힘들었는데, 그 때 실적 상관없이 회사에서 외국인 우선 퇴출(리스토라)이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서러웠고 차별을 느낀거 같네요.

 

그리고 주변에 관광하러 오는 친구들이 일본사람들 차갑다라든가 한국인이라서 차별한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일본 사람들 안 친절합니다. 특히 도쿄사람들은 엄청 바쁘고 남 신경 안 쓰고 간섭받는 거 싫어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길 안내 부탁하면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고 하는데 간혹 있습니다. 그것도 어린 학생같은 경우.. 그래서 그게 한국인이라 차별하는게 아니라 원래 싸가지가 없습니다.

 

방송 같은 경우는 혐한 방송, 우익들 찬양하는 방송, 한국 욕하는 방송들을 많이 합니다. 근데 한국 좋다고 하는 방송도 많고 그 욕하는 방송을 욕하는 방송도 많이 있습니다. 일본 티비 보면 진짜 재미없는데 아마 소재가 없으니깐 한국을 자꾸 씹나보네요.

 

여기까지가 제가 느끼는 일본 내에서 느끼는 차별입니다.

 

아! 가끔 한국인이라 차별은 아니고 일본 처음 왔을 때 일본말을 잘 못 해서 말이 안 통한다고 무시당한 적은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