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 일본 취업의 느낀 점


Other/Japan life  2019. 4. 25. 23:52

안녕하세요. 명월입니다.

 

 필자는 일본 현장에서 근무 중인 개발자입니다. 근속만 보면 약 10년 전후로 일본에서 일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일본 취업 붐이 일었을 때, 저도 우연한 기회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일본 내 한국인 개발자가 줄어 드는 가 싶더니 최근에 다시 부쩍 늘었습니다. 아마 한국에서 취업하기 힘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일본은 현재 인구 절벽으로 인해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고 또 올림픽 전으로 경기가 엄청 호황인데 IT 업계는 그 공백을 메꾸지 못해 구인난이 발생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실업률은 0%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외국인을 많이 모집하고 있고 또 그중에서 일본 업무 문화와 가장 비슷한 한국인을 선호하고 많이 채용합니다. 그래서 인지, 큰 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에서도 한국인 한두 명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이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준비만 잘 된다면 어쩌면 한국보다는 일본 취업이 더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일본 취업이라고 다 쉬운 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일본어)이 되어야 하고 개발자의 경우는 프로그램 코딩이 되어야 합니다. 그 두가지만 채우면 취업은 당연히 되는데 그 두가지를 다 잡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먼저, IT 업체 기준으로 한국 사람이 일본에 취업하는 있는 경로는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일본기업이 한국에 가서 취업 박람회 등을 개최하는 데 그때 면접을 통해 취업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한국에서 일본 취업을 연결해 주는 국가 지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산업인력공단 주최로 일본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기업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면접기회를 얻고 취업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직접 일본에 와서 취업하는 방법입니다. 원칙적으로는 관광비자로 일본에 와서 취업 활동을 하는 것은 금지입니다. 그래서 관광 비자로 오면 우선 면접이나 기업 설명회를 듣고 인사담당관의 한국 일정을 알아본 후 한국에서 지원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이런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만, 구인자가 기업설명회를 듣고 인사담당관에게 질문을 하고 회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인상이 있으면 대부분 호의적으로 받아드리기 때문에 취업확률이 높습니다.

 

 네 번째는 유학이나 워킹 홀리데이로 와서 취업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가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법이나, 먼저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익히고 취업활동을 하면 면접 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경우는 계획이 잘 세워져 있다면 취업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본에 사는 지인 추천을 통해 일본에 취업했습니다. 한국이고 일본이고 인맥 취업은 엔간해선 취업이 가능합니다.

 

 일본 IT업계에 취업을 하려면 취업할 수 있는 기업 종류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일본어를 잘하고 능력 있으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 막 오는 경우고 일본어와 문화가 서툴다고 가정할 경우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첫 번째 일본 IT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다. 일본 IT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야후 재팬, 라쿠텐, Line 정도입니다. 야후와 라쿠텐의 경우는 사내 분위기 자체가 외국인에게 호의적이고 Line은 모기업이 Naver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IT에 자신있고 일본어 의사 소통에 자신 있으면 취업이 가능합니다. 라쿠텐의 경우는 일본어를 못 해도 영어를 잘한다면 취업이 가능합니다. 일본 토익기준 800이니 한국에서는 700만 넘어도 가능합니다. 물론 IT 실력이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외국 자본계 기업입니다. 사실 급여는 외국 자본계 기업이 가장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문화나 일본어가 서툴더라도 취업할 수 있습니다. 외자계 기업의 사내는 일본 사람보다 영어권 사람이 더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취업도 첫 번째 보다는 쉽습니다. 그러나 기업 문화가 모기업의 문화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사에서 일본 문화를 익히기 힘들고 인사 제도 등도 한국과 일본하고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일본 SI 대기업입니다. 여기는 언제나 인력이 부족합니다. 일본 개발자도 SI 대기업을 피합니다. 왜냐하면 업무량이 많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급여는 높은 편이고 첫 번째와 두 번째에 비교하면 취업이 쉽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 많이 몰립니다. 예전에는 어떤 SI 일본기업을 갔을 때 한국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국 기업인 줄 착각한 적도 있습니다.

 

 네 번째는 일본, 한국 파견기업입니다. 여기는 입사는 매우 쉽습니다. 일본어, IT실력이 없어도 취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급여나 장래성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파견 나가서 거의 메인 업무보다는 자잘한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경력에도 도움 되기 힘듭니다. 회사 내부 동료도 일본인을 거의 보기 힘들고 대부분 중국인 또는 한국인입니다. 그리고 급여가 매우 낮고 취업이 쉽기 때문에 보통 일본 취업비자를 따고 다른 회사로 전직하기 위한 거점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기업문화는 대체로 한국이랑 비슷합니다. 직장상사가 퇴근하지 않으면 눈치껏 퇴근하는 분위기와 한 달에 한 번은 회식이 있어 회식에 참여해야 하는 등이 생활 문화가 비슷합니다. 고객 대하는 건 한국보다 좀 더 딱딱합니다. 일본도 갑은 절대적이고 한국처럼 갑질도 기업 또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들처럼 폭력 행사하진 않습니다. 다른 점이라고 하면 업무적으로 나제나제 문화던가 츳코미 문화가 있어서 문제가 발생하면 정말 무슨 원인이었는지 집요하게 파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괴롭지만 업무적으로는 다시 실수를 않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IT 기업의 경우는 거의 잔업비가 나옵니다. 그래서 잔업을 너무 많이 하면 욕먹습니다. 욕 안 먹는 방법은 잔업하고 신청하지 않는 겁니다. 이런 건 한국이랑 비슷하나. 근데 이것도 지나치면 관리자나 매니저가 징계받습니다. 과중 업무로 쓰러지거나 심하게 과로사라도 나오면 일본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난리 납니다. 그래서 정도껏 시킨다. 한달에 10시간 정도??

 

 차별적인 문제는 한국에서 일본에 가면 많은 차별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생각보다는 없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없는 것이지 없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업무상의 경쟁하는 동료가 있고 그 동료가 일본인이라면 나보다는 그 일본인을 밀어줍니다. 업무상의 경쟁하는 동료가 없으면 나를 밀어주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일본 문화에서 좋은 점은 일본사람들은 외국인이라도 그들이 인정하면 확실하게 밀어줍니다. 그러나 이 단계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일본에서 취업 생활은 한국과 많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좋은 점은 휴일이 한국보다 많습니다. 전반적인 평균 급여는 높은 반면 생활 물가는 한국보다 낮습니다.(야채, 고기 등의 생활물가다. 이자카야는 한국보다 5배 비싸다.) 다만 야칭이라는 월세문화가 한국보다는 조금 힘듭니다. 보증금 개념이 없어서 한국보다는 처음 집구하기는 편한데 월세가 조금 비쌉니다. 그리고 전세의 개념도 없어서 꼬박꼬박 월급의 30%는 월세로 빼야 합니다.

 

 최근 일본으로 취업하려거나 준비하는 분이 많은데 이글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